창세기해설
창세기30장(라헬의 불임과 출산)
사라와 리브가에 이어 라헬도 불임으로 고통당한다. 사라가 하갈을 통하여 자식을 얻은 것 처럼, 라헬도 자신의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주어 자식을 얻는다. 이를 계기로 레아도 자신의 여종을 통해 자식을 낳는데, 이들 여종이 야곱의 아내로(히브리어 "이샤") 불린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창30:4,9)
[야곱의 아들]
[레아의아들]1.르우벤 2.시므온 3.레위 4.유다
[빌하(라헬의여종)아들]5.단 6.납달리
[실바(레아의 여종)아들] 7.갓 8. 아셀
[레아의 아들] 9.잇사갈 10. 스블론 [딸] 1.디나
[라헬의 아들] 11.요셉 12.베냐민
창세기 30장[야곱의이 품삯]
야곱이 자기 몫으로 특정 모양을 가진 양과 염소를 얻어 낸 방법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버드나무, 살구나무, 산풍나무를 벗긴 흰무늬 앞에서 양과 염소가 새끼를 배면 얼룩얼룩하고 점이 있고 아롱지게 되는가?
그것은 아니다. 하지만 야곱은 이것이 하나님이 꿈을 통해 자신에게 알려주신 방법이라고 확신한다(31:4~13)
이는 거짓말에 능한 야곱이 들러댄 것 일 수도 있지만 , 사건의 진위 여부 보다는 이야기 속에 담긴 절묘한 언어 유희가 주목 할 만하다. 즉, 야곱의 삼촌 라반은 히브리어로 "희다" 라는 뜻이다. 야곱은 흰 가지를 세워 놓았더니 양과 염소가 얼룩 얼룩해 졌다고 말하며 은근히 라반을 희롱하는 것이다.
"붉다"라는 뜻의 에서가 붉은 죽에 속아 아우에게 장자권을 넘긴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창세기31장[드라빔을 훔친 라헬]
드라빔이 정확히 어떤 모양이며 어떤 용도로 사용되였는지는 알 수 없다. 구약성경의 다른 곳에서 사용된 예를 보면 여호와 신앙과 함께 내려온 미신적 요소를 지닌 민간신앙쯤으로 짐작할수 있다. 사사 시대 단 지파의 제사장은 이를 제의적 용도로사용했고(삿18장), 미갈과 다윗의 집에도 있었으며(삼상19장의 우상.)
요시아 왕은 이를 종교개혁의 대상으로 보았다(왕하23장)
스가랴 선지자는 드라빔이 허탄한 것을 말한다고 비판한다(슥10:2)
본문에서 드라빔을 언급하는 이유는 라반가정의 민간신앙이나 우상숭배로 지적하기 위함은 아닌 듯하다. 아마도 라헬은 드라빔이 아버지 집에 행운이나 복을 가져다 주었다고 믿고, 그것을 남편의 집으로 옮겨 올 욕심이였던 듯하다. 라헬이 훔친 신상을 깔고 앉아 생리중이므로 움직일 수 없다고 들러댔는데, 생리중인 여성은 제의적으로 부정하다고 여겨 가까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세기 31장 ["여갈사하두다"]
구약성경에는 히브리어 만이 아니라 아람어도 쓰였다. 아람어는 시리아 지역에 분포한 아람왕국의 언어로 주전 9세기에 등장했는데, 앗수르와 바사제국이 통치할때도 메소포타미아 전역에서 공용어로 사용되였다. 구약성경에서 아람어가 사용된 곳은 에스라(4:8~6:18 7:112~26), 다니엘(2:4~ 7:28)등이 대표적이고 예레미아(10:11)에서도 발견된다. 아람어 "여갈사하두다"는 "무더기"를 의미하는 "여갈"과 '증거'를 의미하는 "사하두다"의 결합으로 히브리어 "갈르엣"처럼 '증거의 무더기를 의미한다.
아람 사람인 라반은 아람어로, 히브리 사람인 야곱은 히브리어로 각각 증거를 삼은 것이다.
창세기 32장[ 하나님과 싸우는 야곱]
오늘날 유대인이 세운 나라의 국호가 된 "이스라엘"은 창세기 본문을 배경으로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맞서 투쟁한다"는 뜻이다. 아브라함과 이삭등의 열조가 있지만 이스라엘의 정체성은 사기꾼, 거짓말쟁이 였던 야곱에게 보다 가깝다. 야곱은 싸움의 명수다. 처음에는 형과싸웠고 다음에는 외심촌 라반과 싸웠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야곱의 싸움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의 상대는 바로 하나님이다. 이 순간이 되기 전까지 야곱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의지 하지 않은 듯하다. 자신의 운명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믿지 않았다. 하나님이 야곱을 제압하시고 그의 몸에 평생 이 싸움의 흔적을 남시긴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무능력, 자기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는 절대자의 힘을 상기 시킬 것이다. 그리고 나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신다. 더 이상 그는 속이는자 야곱이 아니라 하나님과 싸움한자 '이스라엘" 이다. 여기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않으셨는데, 이는 아마도 라헬이 도독질해서까지 간직하려한 싸구려 우상과 자신을 구분하신 듯하다. 하나님은 우상과 비교할수 없는 전지전능하신 창조자시다. 야곱의개명 이야기는 야곱이 "디나" 사건 후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벧엘에 이르렀을 때 한 번 더 되풀이 된다(35정1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