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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아의 " 세상 후미진 곳에서" -

내동 2010. 10. 8. 08:29

 

  - 세상 후미진 곳에서 -   이향아

 

  이 세상 후미진 곳에서

 나를 아직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나 보다

 용서할수 없음에 뜬 눈으로 밤이 길고

 나처럼 일어나서

 불을 켜는 사람이 있나보다.

 

 

 즐펀히 젖어 있는 창문께로 가서

 목늘여 달빛을 들여 마시면

 나를 적셔 흐르는 깨끗한 물살

 반가운 소식처럼 퍼지는

 예 감

 

 나를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 있나보다

 용서받지 못할 일을 내가 저질렸나 보다

그의 눈물 때문에 온종일 날이 궂고

바람은 헝클러진 산발로 우나보다

그래서 사시철 내마음이 춥고

바람결 소식에도 귀가 시린가 보다.

 

   -   이향아 의 "이세상 후미진 곳에서"   -